<p></p><br /><br />카캐리어. <br>승용차를 탁송해주는 차량이죠. <br> <br>카캐리어에서 차량들이 쏟아져 내리면서 행인들이 숨진 사고가 있었는데요. <br> <br>불법 개조에 과적까지 한 게 원인이었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 ‘다시 간다’ 우현기 기자가 점검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차량 5대를 실은 카캐리어가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. <br> <br>그런데, 인도 쪽으로 크게 휘청이더니, <br> <br>우회전을 기다리던 승용차들을 잇따라 들이받습니다. <br> <br>지난달 20일 전남 여수의 한 사거리에서 카캐리어가 차량과 행인을 덮쳐,5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습니다. <br> <br>[서선기 / 목격자] <br>"횡단보도 건너가는 신호였는데… (보행자들) 다 밀려서 차 밑에 깔리기도 하고" <br><br>다시 찾아간 사건 현장. <br> <br>사고 다발구역을 알리는 현수막과 턱이 없는 과속방지턱이 설치됐고, 뒤늦게 화물차 통행제한도 하기로 했습니다. <br><br>하지만, 근본적인 사고 원인은 카캐리어의 불법개조와 과적이었습니다. <br><br>5톤 카캐리어는 승용차 기준 3대까지 실어야 하는데, 사고가 난 5.3톤짜리 카캐리어엔 차량 5대가 실려, 1톤 이상 적재 중량을 초과한 겁니다. <br><br>초과 중량을 실을 수 있었던 것은, 상단부와 하단부 답판의 길이를 각각 2m 가량 길게 늘이는 불법개조를 했기때문입니다.<br> <br>카캐리어 답판을 당국의 승인없이 연장하거나, 상하차용 발판을 개조해 적재 장치로 이용하면 단속 대상입니다. <br><br>"인천 중고차수출단지입니다. 이곳에선 하루에도 수십대의 카캐리어가 드나드는데요, 규정을 지키며 운행하는 차량이 얼마나 되는지,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." <br> <br>상하차용 발판까지 펼쳐, 차량 5대를 가득 실은 카캐리어들이 연이어 포착됩니다. <br> <br>불량하게 실려, 답판 보다 튀어 나와 있기도 합니다.<br><br>[김필수 /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] <br>"이런 것들은 뒤차가 부딪치면 흉기로 작용할 수 밖에 없고" <br> <br>운전기사들은 과적을 인정했지만,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. <br> <br>[A씨 / 운전기사] <br>"얼마 안 해요 대당. (인천항까지) 15,000원 정도 하나? 회사 소속되면 일 받아서 하니까 수수료 있겠죠? 실질적으로 기사한테 12,000원?" <br> <br>[B씨 / 운전기사] <br>"저는 (회사에서)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까. 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5대. (거부하면 어떤 불이익 받나요?) 배차 같은 것도 그러겠죠." <br> <br>밧줄 등을 이용한 고정 작업도 없이 출발하기도 합니다. <br> <br>[김필수 /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] <br>"급차로 변경, 회전구간에서는 고박(고정)을 제대로 안 하면 차가 넘어가서 떨어지는 거예요." <br> <br>인천항에선, 과적 카캐리어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통과하고 있었고, <br><br>[인천항만공사 관계자] <br>"저희 소관 업무가 아니라서…" <br> <br>고속도로나 휴게소, 다른 지역 산업단지에서도 자유롭게 다니고 있습니다. <br> <br>[C씨 / 운전기사] <br>"(앞부분이 지나치게 나와있길래, 불법으로 개조되거나 한 건 아닌 거예요?) 없지 않아 그런 부분이 있어요." <br><br>실제로, 불법개조나 안전기준 위반으로 적발된 화물차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.<br> <br>하지만, 카캐리어 구분 코드가 없어 단속 실태 추산도 어렵고, 단속원도 전국에 13명 뿐입니다. <br> <br>[김은혜 / 국민의힘 의원] <br>"어느 정도의 (단속) 인원, 어느 정도의 코드 분류를 해서 본질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지 근원적인 방책부터 선행돼야 한다…" <br> <br>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올해 말부터, 단속원 숫자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인 가운데, 화물업계는 낮은 운송료와 불법 하도급 등 구조적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. <br> <br>'다시 간다' 우현기입니다.<br> <br>whk@donga.com <br>PD : 윤순용 <br>AD : 권용석 <br>작가 : 박정민 <br>그래픽 : 임솔 한정민